축음기
축음기의 실용화 | |
이름 | 토마스 에디슨의 완성형 축음기 |
---|---|
분류 | 축음기 |
연대 | 1890년 ~ 1900년 |
음성 파일 |
1888년 6월 16일 새벽, 에디슨은 일명 불면증 분대(Insomnia Squad)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의 조수들과 함께, 3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수면도 취하지 않는 초인적인 노력 끝에 ‘완성형 축음기(Perfected Phonograph)’라고 불리는 축음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어요. 이 완성형 축음기는 약간의 단순한 개량을 거친 뒤 ‘클래스 M’이라는 이름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클래스 M은 네 개의 커다란 습식전지(濕式電池)를 사용하는 전기 모터로 작동되었어요. 이 모터는 정교한 스위치 장치를 통해 자유자재로 구동속도를 조정할 수 있었는데, 이 모터에 연결되어 있는 벨트 기어 장치를 통해 실린더 음반을 구동시켜 녹음과 재생을 하도록 되어 있었지요. 또한 단순한 레버 장치를 통해 사파이어 바늘의 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녹음과 재생헤드를 일체화시킨 이른바 ‘스탠다드 리프로듀서(Standard Reproducer)’를 사용해 녹음과 재생 조작을 단순화 시켰어요.
에디슨이 사용한 실린더 음반은 전체가 단단한 메탈릭 왁스(Metallic Wax)로만 만들어져 있었으며, 원통의 안쪽이 미끈한 모양이 아니라 실린더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나사무늬 패턴으로 되어 있었어요. 또한 에디슨의 실린더는 두께가 매우 두꺼워 100회 이상 지우고 재사용이 가능했답니다. 당시까지는 클래스 M과 그래포폰 모두 ‘속기사를 대신할 새로운 사무용품’으로 소개되고 판매되고 있었어요. 그러나 당시 에디슨으로부터 축음기에 대한 일체의 권리와 특허를 양도받은 H. 리핀코트(Jesse H. Lippincott)는, 그래포폰에 비해 재생음량이 크고, 재생속도가 고르며, 재생시간 또한 훨씬 긴 클래스 M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리핀코트는 에디슨을 설득해 음악 실린더를 제조하도록 했어요. 이렇게 녹음한 음악 실린더와 그것을 재생할 수 있는 클래스 M 축음기를 카페나 식당, 혹은 극장 등의 장소에 임대하려는 것이었지요. 이 사업을 위해 약 40여종의 음악 실린더의 곡목이 담긴 카탈로그가 인쇄되어 발매되었는데, 이것은 음악을 담은 ‘음반’이 상업적인 용도로 발매된 최초의 사례였답니다.
하지만 클래스 M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터에 동력을 공급하는 습식 전지에 있었어요. 클래스 M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무게가 10킬로그램이 넘는 습식 전지가 네 개나 필요했고, 4~5일마다 전지의 속에 들어있는 수산화칼륨 용액과 산화제, 그리고 각각 8개씩 들어있던 아연판과 구리판을 모조리 교체해야만 했어요. 이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일 뿐만 아니라 매우 비싸고 또 무척 위험한 일이었지요. 에디슨은 클래스 M의 무겁고 비효율적인 전기 모터를 대체할 모터를 개발하는 작업에 몰두한 끝에 마침내 1895년 2월, 에디슨 태엽 모터 축음기(Edison Spring Motor Phonograph)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완성형 축음기를 완성한 직후, ‘불면증 분대’의 기념사진/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오렌지 에디슨 국립 사적지(Edison National Historic Site) 소장
2. 완성형 축음기를 개량해 본격적으로 상품화된 최초의 축음기/프랑스 개인소장
3. 에디슨이 고안한 실린더 음반/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오렌지 에디슨 국립 사적지(Edison National Historic Site) 소장
4. 북아메리카 축음기 주식회사의 유가증권/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오렌지 에디슨 국립 사적지(Edison National Historic Site) 소장
5. 에디슨 태엽 모터 축음기/영국 개인소장(http://www.specialauctionservic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