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최초의 디스크 축음기 | |
이름 | 에밀 베를리너와 초기 디스크 축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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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축음기 |
연대 | 1890년 ~ 1900년 |
음성 파일 |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는 1877년 11월, 벨이 발명했던 전화기의 송화기(送話機)의 성능을 크게 개량한 장치를 고안하는데 성공했어요. 베를리너는 이 새로운 송화기 장치를 ‘마이크로폰(Microphone)’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훗날 전화기 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장치에 이용되며 음향 관련 장치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치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답니다.
베를리너는 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의 포노토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음파를 수평으로 기록하는 녹음 방식을 고안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왁스와 바니시를 입힌 금속 원통 위에 소리를 기록하는 방법을 시도하여 재생에 성공했어요. 그는 곧바로 수평 파형으로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장치를 특허 출원하고 이것에 ‘그라모폰(Gramophone)’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셀룰로이드에 스탬퍼를 찍어 똑같은 디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것에도 성공하게 되었어요.
베를리너는 1894년 10월, 아메리칸 그라모폰 회사(American Gramophone Company)를 설립하고 1894년 11월 1일부터 그라모폰과 디스크의 판매에 돌입했어요. 베를리너는 이때 총 49곡의 곡목이 담긴 1장짜리 ‘재고 판 리스트(List of Plates in Stock)’를 인쇄해 배포했는데, 이것은 사실상 세계 최초의 음반 카탈로그라고 할 수 있지요.
그의 디스크는 한 장에 60센트, 한 다스(12장)에 6달러에 판매되었고, 그라모폰은 6장의 디스크를 끼워 11달러에 팔렸어요. 당시까지만 해도 에디슨의 클래스 M 축음기가 250달러, 실린더 음반 1매가 2달러 50센트였던 것에 비하면 정말 싼 가격이었답니다.
아메리칸 그라모폰사는 1895년 중반부터 셸락(Shellac)을 원료로 한 디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셸락 디스크는 셀룰로이드나 고무로 만든 디스크에 비해 탄성이 없어 떨어뜨리거나 함부로 취급하면 산산조각 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입자가 고와 디스크의 음질이 깨끗하고 마찰에 강해서 쇠바늘에 재생을 해도 쉽게 마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때까지의 그라모폰은 손으로 돌리는 원시적인 기계였고, 이 때문에 정교한 음악 감상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어느 날, 지인의 그라모폰을 보게 된 엘드리지 존슨(Eldridge R. Johnson)이라는 사람은 그것을 보다 쓸모 있는 것으로 개량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존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간단하지만 튼튼한 모터를 만들어서 그라모폰에 달았어요. 또한 금속으로 된 진동판이 달려 있는 사운드박스(Soundbox)을 보다 유연하고 맑은 소리가 나는 운모(Mica)판으로 바꾸었어요. 존슨이 개량한 그라모폰을 보게 된 베를리너는 그 디자인에 크게 만족했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도록 지시했지요. 이렇게 해서 1896년 크리스마스에 ‘개량 그라모폰(Improved Gramophone)’이 처음으로 출시되었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에밀 베를리너(1925년)/미국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소장
2. 그라모폰 특허/베를리너의 첫 그라모폰 특허
3. 재고 판 리스트/베를리너 ‘재고 판 리스트’. 1894년 11월 1일 발행
4. 아메리칸 그라모폰 사가 제조한 베를리너 디스크 수동 그라모폰/미국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소장
5. 베를리너 개량 그라모폰/프랑스 개인 소장(http://cottoneauctio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