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 프레르 축음기 주식회사(Compagnie Generale des Etablissements Pathe Freres Phonographes)는 1896년 9월 프랑스의 발명가였던 파테 4형제에 의해 설립되었어요. 이미 1894년부터 파리에서 에디슨의 클래스 M 축음기를 취급하는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던 맏형 샤를 파테는 축음기 산업에 엄청난 상업성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지요.
  파테사는 창립 후 불과 2년이 지나지 않은 1898년 말, 이미 프랑스 시장뿐만 아니라 영국과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를 총망라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답니다.
  파테사는 에디슨과 콜럼비아 축음기에 맞는 표준형 실린더 외에도, 길이가 2배이거나 지름이 2배, 또는 길이와 지름 모두가 보통 실린더의 2배이거나 4배인 실린더들을 만들어 보급했어요. 또한 각 곡마다 마스터 실린더를 개별적으로 만들어 기계적인 전사 장치 (Pantograph)를 통해 판매용 실린더를 복사했던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초대형 마스터 실린더에 녹음을 한 뒤, 특수한 철침을 사용해 이를 다양한 규격의 실린더로 복사할 수 있도록 했어요.
  파테사는 1904년에 이르자 모로코, 베트남 등의, 당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의 프랑스령 식민지 국가들을 거점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 국가들에 진출해 총 250여개의 지사를 세우고 엄청난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어요. 파테사는 처음부터 지역 내의 연주자들을 기용해 각 지역의 토속 음악만을 녹음해 판매했는데, 이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답니다.
  1905년 2월, 실린더 축음기가 차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파테사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제조한 독특한 디스크를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어요. 파테사의 디스크 레코드의 크기는 파테 실린더와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이었어요. 또한 종이 레이블이 없는 대신, 표면에 손글씨를 깊게 새기고 이 새김글씨에 페인트나 안료를 칠해 읽기 쉽게 했지요.
  1921년부터 미국 파테사를 중심으로 ‘액츄얼(Actuelle)’이라는 축음기를 만들어서 보급하기 시작했어요. 이 축음기는 사운드박스 대신 바늘이 달린 긴 금속 막대기 끝에 원뿔형의 빳빳한 종이 재질의 진동판이 달려있는 것인데, 막대기와 진동판을 좌우로 돌리면 보통의 그라모폰 디스크와 파테 디스크를 모두 재생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1925년에 도입된 전기 녹음방식은 파테에게는 큰 타격을 입히고 말았어요. 파테는  30년 동안 써오던 실린더 전사 방식과 다양한 포맷의 디스크 제조를 고집했지만, 결국은 전기녹음 디스크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1929년 1월 2일 파테 축음기 주식회사는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파테 레이블은 오늘날까지 남아 현재는 EMI사의 클래식 레이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파테사의 홍보 포스터. 1900년대/파테 사의 홍보 포스터, 1900년대
2. 파테 사 공장에서 마스터 실린더를 기계식으로 상업용 음반에 복사하는 모습. 1913년경/파테 사
3. 파테의 다양한 디스크 크기를 알려주는 광고. 1913년경/파테 사
4. 파테 디스크 음반/한국 개인소장
5. 파테 파테폰 12형 축음기/미국 개인소장(eBay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