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다양한 음반들의 종류 (6) | |
이름 | LP와 EP의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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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음반 |
연대 | 1888년 ~ 1960년 |
음성 파일 |
1948년 콜럼비아사에 의해 첫 선을 보인 LP는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어요. LP는 2차 대전 중 크게 발달한 플라스틱 비닐 제작 산업으로 인해 플라스틱의 공급 원가가 저렴했기 때문에 당시의 보통 음반의 가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어요. 또한 이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이미 라디오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전기축음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들은 한두 가지의 부품을 교환하거나 개조만 해도 얼마든지 LP를 들을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답니다.
RCA 빅터사는 1949년 4월에 새로운 포맷의 음반인 이른바 45회전반(45rpm Record)을 개발하여 이에 맞섰어요. 이것은 보통의 음반보다 훨씬 작은 7인치 크기에, 이름대로 분당 45회전을 하는 음반이었지요.
RCA 빅터가 내놓은 초창기의 45회전 음반은 기존의 검은색 일색이었던 레코드에서 탈피해 여러 가지의 색을 내는 반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음악의 장르에 따라 그 색깔을 달리 한 것이었어요. 이것은 당시 대중의 많은 인기를 끌어, 얼마 지나지 않아 RCA 빅터의 음반 판매량은 콜럼비아의 LP에 버금가는 수준이 되었답니다.
LP와 45회전반은 시장에서 한동안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LP는 긴 클래식 음악 음반이나 가수의 ‘앨범’ 음반에 적합하고, 45회전반은 ‘싱글’, 즉 대중음악 가수의 신보를 발매하다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이 금세 드러났어요. 이에 1950년 말 콜럼비아사와 RCA 빅터사는 서로의 음반 특허를 맞교환하기에 이르렀고, 그 때부터 음반 시장은 계속 무섭게 성장해가기 시작했지요. 또한 1952년부터는 보다 정교해진 커팅 기술을 이용해 이른바 확장재생 음반(Extended Play)이라고 불리는 45회전반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45회전 음반은 이후 EP라는 명칭으로 통칭되게 되었답니다.
1950년대 중반에 이르자 사람들은 보다 자연스럽고 원음에 가까운 음악 소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어요. 그 가운데 집중적으로 상용화가 추진된 기술은 다름 아닌 스테레오포닉 사운드(Stereophonic Sound) 녹음 기술, 속칭 스테레오(Stereo)였어요.
스테레오 녹음은 모노 녹음과는 달리, 소릿골 양 측면이 45도 각도로 깎여 서로 다른 신호를 녹음하는 것이었어요. 세계 최초의 상업적 스테레오 음반은 1957년에 벨칸토(Bel Canto) 레코드사라는 소규모 음반사가 낸 것이었는데, 〈이것이 스테레오다 : 스테레오로 둘러보는 로스앤젤레스(This Is Stereo : A Stereo Tour of Los Angeles)〉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그 무렵 시장에 막 출시된 스테레오 전축을 시험하기 위한 음반이었지요. 이 음반은 스테레오라는 새로운 사운드를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다색 재질의 비닐로 만들어진 최초의 음반이기도 하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나탄 밀슈타인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콜럼비아 사가 출시한 첫 12인치 LP 앨범/한국 개인소장
2. 1949년 4월 발행된 RCA 빅터사의 소식지인 《라디오 에이지》의 표지/미국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소장
3. 1949년 당시 《라디오 에이지》에 수록된 일러스트레이션/미국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소장
4. 콜럼비아 사의 LP 녹음장비. 1948년/한국 개인소장
5. 벨칸토 레코드사라의 〈이것이 스테레오다 : 스테레오로 둘러보는 로스앤젤레스〉/한국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