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에 관련된 액세서리들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당시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던 액세서리로는 축음기와 함께 딸려왔던 레코드 먼지떨이(Record Duster)와 바늘 상자(Needle Tin)가 있었어요. 레코드 먼지떨이는 보통 나무로 된 둥그런 손잡이 밑에 솜을 채우고 벨벳이나 실크 등의 천을 붙여 마감한 것이었어요. 초기의 것에는 보통 회사의 로고나 마크가 새겨져 있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이 손잡이 위에 에나멜 코팅을 입혀서 당시 인기 가수의 사진을 넣거나 음반 및 축음기의 광고를 싣는 경우도 많이 있었답니다.
  또한 바늘 상자의 경우 축음기가 있는 모든 집에는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었지요. 디스크 축음기의 바늘은 거의 대부분 1회용이었고, 바늘의 크기와 길이별로 음량이 다른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바늘이 필요했어요. 바늘과 더불어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상표를 가진 바늘 상자도 만들어졌어요.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무수한 숫자가 남아있으며, 많은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요.
  축음기의 원리를 이용한 장난감들도 만들어졌어요. 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춤추는 인형(Dancing Doll)’과, 잔상 효과를 이용한 ‘영화 레코드(Movie Records)’라고 하는 것들이었는데, 축음기용 춤추는 인형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었어요. 하나는 1910년대부터 20년대까지 주로 만들어졌던 ‘시암 수(Siam Soo)’나 ‘래그타임 래스투스(Ragtime Rastus)’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인형들이었는데, 이들은 축음기의 턴테이블에 맞대어놓은 작은 고무바퀴가 돌면서 바퀴에 있는 지렛대를 이용해 손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꺼떡거리면서 춤을 추는 기계식 인형들이었어요. 또한 1930년대 이후로는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자석식 인형들도 만들어졌는데, 쇠로 만들어진 턴테이블 옆에 있는 받침대 위에 인형을 놓으면 자석의 움직임으로 인해 인형이 받침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방식이었지요.
  끝으로 1930년대 이후 아이들 용으로 만들어진 많은 ‘영화 레코드’는 연속되는 동작이 그려진 애니메이션 그림을 표면에 그려놓고 턴테이블에 얹어 돌리면 연속되는 동작을 보고 잔상 효과에 의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나중에는 이것이 조금 더 발전하여 자그마한 수직 거울을 레코드의 가운데에 올려놓고 서로 다른 위치에 그려진 배경과 애니메이션을 합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만들어졌어요.

*사진 제목 및 출처
1. 레코드 먼지털이들/미국 개인소장(eBay 출품 사진)
2. 축음기 바늘상자들/영국 개인소장(http://www.specialrecordservices.com)
3. 래그타임 라스투스인형/미국 개인소장(eBay 출품 사진)
4. 자석댄서 장난감/미국 개인소장(www.icollector.com)
5. 영화레코드/미국 개인소장(eBay 출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