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진은 1899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나온 영국 그라모폰사의 베를리너 ‘개량 그라모폰’ 광고예요. “선곡에 제한이 없습니다(No Limit to Selections).”라는 표현을 통해, 베를리너의 그라모폰에 담긴 음악이 실린더에 비해 그 종류가 다양하고 많다고 홍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군요. 미국의 베를리너사의 광고도 이와 거의 동일했답니다.
  다음 사진은 1903년 말 주간지 《하퍼즈 위클리(Harper's Weekly)》에 실린 빅터 유성기 주식회사의 광고예요. 당시 새로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체감 톤암을 사용하는 새로운 나팔형 축음기와 함께, 당시 빅터사에서 판매하고 있던 레드 실 음반을 녹음했던 당시의 유명 성악가들의 초상을 일괄적으로 넣어, 빅터사의 레코드 역시 동시에 홍보하고 있네요. 광고의 아랫부분을 잘 살펴보면, 시카고, 뉴욕, 캔자스시티, 애틀랜타 등등 당시 미국 전역에 퍼져있던 빅터사의 주요 대형매장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답니다.
  사진 3번은 1905년 6월 축음기 관련 전문 월간지였던 《토킹 머신 월드(Talking Machine World)》지에 실린 빅터사의 광고랍니다. 무더운 여름날,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던 젊은 커플이 빅터사의 나팔형 축음기를 벗 삼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별장의 어둠 속 난간 너머로 많은 이웃사람들이 몰려와 어둠 속에서 축음기 쪽을 바라보며 몰래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네 번째 사진은 1908년 2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지에 실린 콜럼비아 축음기 주식회사의 광고예요. 1907년 말부터 1908년 말까지 잠깐 사용되었던 ‘음악 도사(The Music Master)’라는 콜럼비아사의 트레이드마크 캐릭터가 등장해, 새 레코드를 찾는 어느 상류층 여성에게 “절대로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유일한 레코드를 골라드리지요, 부인.”이라는 말을 건네고 있군요. 이 때까지만 해도 콜럼비아사는 디스크와 실린더 음반을 모두 제조하고 있었으므로, 이 광고에서는 실린더 음반까지 언급하고 있어요. 그러나 제일 마지막의 작은 글자 몇 줄을 제외하면 모두 디스크 음반에 관한 것이랍니다.
  마지막 사진은 신형 빅트롤라 14(Victrola XIV)형 축음기에서 자신들의 2중창 레코드를 듣고 있는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와 바리톤 안토니오 스코티(Antonio Scotti)의 모습을 담은 1908년 9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지의 광고랍니다. 이 광고를 통해, 내장형 나팔 축음기인 빅트롤라는 15달러에서 200달러, 기존의 나팔 축음기인 빅터는 10달러에서 100달러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겠네요.

*사진 제목 및 출처
1. 1899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나온 영국 그라모폰사의 베를리너 ‘개량 그라모폰’ 광고
2. 1903년 말 《하퍼즈 위클리(Harper's Weekly)》지에 실린 빅터 유성기 주식회사의 광고
3. 1905년 6월 《토킹 머신 월드(Talking Machine World)》지에 실린 빅터사의 광고
4. 1908년 2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지에 실린 콜럼비아 축음기 주식회사의 광고
5. 1908년 9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지의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