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각국 각 시대의 다양한 축음기 광고 (3) | |
이름 | 전기 녹음 시대의 축음기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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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축음기 광고 |
연대 | 1920년대 ~ 1950년대 |
음성 파일 |
첫 번째 사진은 1912년 당시 러시아 출신의 유명한 발레리나였던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wa)를 모델로 기용한 콜럼비아사의 그래포놀라 탁상형 축음기 광고예요. 콜럼비아사와 빅터사는 1910년대 전반에 파블로바를 비롯해 캐슬 부부(The Castles) 등의 당시의 유명 무용가들을 자신들의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였어요. 본래 정가 50달러의 축음기에, 20장의 댄스 음악 레코드를 얹어 총 6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축음기 밑에 크게 적혀 있네요.
다음 사진은 1915년 1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지에 실렸던 광고랍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Aida)〉 중 유명한 아리아인 〈정갈한 아이다(Celeste Aida)〉를 담고 있는 엔리코 카루소의 레코드와, 〈아이다〉에서의 자신의 배역인 라다메스 분장을 하고 있는 카루소의 사진을 같이 싣고, “둘 다 카루소입니다(Both are Caruso).”라는 문구를 적고 있군요.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오페라를 직접 듣는 것처럼 느낄 만큼, 빅터사의 레코드가 카루소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지요.
사진 3번은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음반을 광고하고 있는 1921년 8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지의 광고예요. 1920년대 초에 이르러 성악곡 주류였던 클래식 시장이 차츰 기악곡 위주로 바뀌어가던 전환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광고 아래쪽을 보면, 그 동안의 광고에서 나팔형 축음기를 가리키던 빅터(Victor)에 대한 언급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 수 있어요. 대신 내장형 축음기인 빅트롤라(Victrola)만을 최저 25달러에서 최대 1500달러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군요.
네 번째 사진은 “도로시는 피아노를 칠 줄 알아.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좋게 치지 못하지.” 1927년 11월 《타임(Time)》지에 실렸던 스토리 형식의 광고랍니다. 주인공 여자는 오소포닉 빅트롤라에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의 전기녹음 레코드를 듣고 너무 감명 받은 나머지, 남편 밥을 졸라 신형 오소포닉 축음기를 구매하게 된다는 내용이네요. 끝부분에서는 다양한 모델의 오소포닉 빅트롤라가 태엽모터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레코드를 자동으로 넘겨주는 자동 빅트롤라(Automatic Victrola)에 대한 언급도 있네요.
마지막 사진은 1928년 프랑스 《르 몽드》지에 실렸던 영국 그라모폰사의 HMV 101형 휴대용 축음기 광고예요. 세련된 드로잉이 이채로운 이 광고는, “세계 최고의 예술가들과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음질”이라는 문구만 넣고, 별도의 상표 광고는 하고 있지 않군요. 상표를 넣지 않아도 될 만큼 이 시기에는 유럽 전역에서 그라모폰사의 HMV 축음기들의 명성이 드높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네요.
*사진 제목 및 출처
1. 1912년 콜럼비아사의 그래포놀라 탁상형 축음기 광고
2. 1915년 1월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지에 실렸던 광고
3. 1921년 8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지의 광고
4. 1927년 11월 《타임(Time)》지에 실렸던 스토리 형식의 광고
5. 1928년 프랑스 《르 몽드》지에 실렸던 영국 그라모폰사의 HMV 101형 휴대용 축음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