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곽축조과학
백제, 미호천 유역으로 진출하다 | |
이름 | 증평 이성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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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백제 |
분류 | 토성 |
소재지 |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
일반설명
이성산성은 충북 증평군 미암리와 도안면 노암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259.1m의 이성산 정상부와 해발 242m인 남쪽 봉우리에 축조된 토축산성이다. 남성과 북성 두 개의 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성의 전체 둘레는 내성 219m, 외성이 310m로 내외성의 공유벽 100m를 포함하여 전체 둘레는 429m이며, 남성은 이성산 봉우리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7부에서 9부 능선에 축조되어 있다. 정상부를 에워싼 테뫼식산성에 계곡을 포함하여 가지능선을 연결하는 포곡식산성이 덧붙여진 복합식산성이다. 테뫼식산성의 둘레는 741m이고, 포곡식의 외성은 1,052m으로 내, 외성 공유벽 191m를 제외하면 전체 둘레는 1,411m에 달한다.
이성산성이 입지하고 있는 증평지역은 대동여지도에 의하면 청주-괴산-충주로 통하는 도로와, 보은-진천으로 통하는 도로가 교차해서 지나가고 있는데, 이 산성의 축조는 백제의 한강 중상류지역과 금강중류유역 진출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축조과학
이성산성은 초기 백제의 토축성벽의 축조방법이 전형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산성이다. 토축성벽은 판축공법이 아니라 성토공법으로 축조되었다. 모두 7차의 공정을 거쳐 축조되었는데, 먼저 기초 부분을 암반까지 판 후 바닥에 원형 또는 타원형의 기둥구멍과 U자모양의 구를 불규칙하게 팠다. 이러한 시설은 토축성벽의 기초 부분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고 성토층과의 밀착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로 파악된다. 1차 공정은 점질토를 외벽부터 수평을 이루도록 다져서 기초 부분을 조성하였다. 중간층위에는 습기를 제거할 목적으로 목탄층을 두텁게 한 겹 깔았다. 2차 공정은 마사토와 점질토를 교대로 다져서 쌓고 소결토를 덮어서 단면이 반구형인 벽심을 조성하였다.
3차 공정은 이 벽심에 의지하여 성 안쪽으로 갈색 사질토와 황갈색의 사질토를 교대로 다져서 경사면을 이루며 토루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4차 공정은 3차 공정에서 형성된 토루의 내벽 끝단에 점질토와 사질토를 교대로 다져 쌓아서 단면이 반구형인 벽심을 마련하였다. 5차 공정은 마사토를 주재료로 한 단단히 굳은 표토블록을 점토띠로 감싸서 4차 공정에서 쌓아올린 흙의 위쪽에 안쪽에서부터 쌓아 올라갔다. 6차 공정은 4차 공정 때 마련한 내벽 쪽 벽심 윗부분에 황갈색 사질토와 회백색의 고운 모래를 교대로 다져서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쌓았다. 7차 공정은 성의 중심부에 갈색 사질토와 모래를 번갈아가면서 다져서 수평을 이루도록 유사판축하였으며, 가장 위층에 황갈색 사질토를 쌓아서 마무리하였다.
이성산성에서는 모두 3곳에서 성문터가 조사되었다. 전체 성벽이 토루로 축조된 것에 반하여 성문은 석축의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백제 성곽에서 성문의 축조기술을 고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다.